지난 2020년 있었던 실사격 시험에서 약 70km 거리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며 뛰어난 성능을 뽐냈던 미 육군의 M1299 ERCA 자주포 개발 프로그램이 폐기되었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상으로는 이미 지난 가을 프로그램이 중단됐다고 하네요. 중단된 이유로는 기술적 문제가 언급됐는데, 58구경장 주포의 마모가 예상보다 심했다고 합니다.
ERCA를 대체할 차기 자주포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당분간은 M-109를 마르고 닳도록 사용할 모양입니다.
M-109는 현재 A7형까지 진화한 상태인데, 같은 M-109라고 해도 반자동 장전장치와 전기구동장치 등이 적용돼 우리네 K-55A1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량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차체로, 브래들리 기반의 신형 차대로 교체됐습니다. 식별점으로는 보기륜이 6개이고, 무한궤도의 폭이 더 넓습니다.
우리로써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미국은 완성직전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곧잘(?) 폐기하곤 하는데요. 2000년대 들어서 자주포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2002년, XM2001 크루세이더 자주포가 과다한 개발비용을 이유로 취소됐었고, 그 뒤를 이은 XM1203 NLOS-C 역시 2009년 예산부족을 이유로 취소됐었습니다.
단, 크루세이더는 2000년대 초반 미군에 불어닥쳤던 럼스펠트발 경량화 광풍에 쓸려나간 것이고, NLOS-C는 母계획인 FCS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되면서 같이 날아간 사례이긴 합니다.
이번에 기술적 요인으로 ERCA까지 취소되면서 결과적으로 M-109 패밀리를 더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족, 미군은 천조국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포병전력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소홀한 편인데요.
공군이 쎄서 그렇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미군의 야전방공 전력 역시 매우 빈약합니다. 공군이 쎄거든요.
M-109A7 팔라딘
XM2001 크루세이더
XM1203 NLOS-C
가성비따위는 개나주고 확실한 한방으로 조지겠다는
물론 얼마전 미 해병대가 예하 전차대대를 모두 해체하긴 했는데, 그건 운용전략이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였거든요.
본문에서 언급된 럼스펠트 장관시절에는 분명 전차같은 중장비보다는 신속전개가 가능한, 경량화된 부대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는 있었습니다. 스트라이커 여단처럼요.
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여단전투단(BCT)의 화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래서 포대숫자를 다시 늘리는 한편 기갑여단전투단(ABCT)의 기갑편제를 확대되는 개편이 진행중입니다.
실제로 M-109A7 팔라딘 자주포 역시 양산 수량이 오히려 초기계획보다 늘어난 상태입니다.
기존 공군 CAS지원 비용.
이런식으로 비교해서
후자가 좋으면
폐기하는 패턴인듯.
애초에 처음 개발에 들어간 시점에서 공군과의 예산다툼은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결정은 공군보다는 오히려 같은 육군의 다련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미국은 이상하리만치 강선포병보다는 다련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긴 하거든요.
물론 ERCA를 위시한 여타 155mm포들이 쥐어짜내듯 간신히 달성한 70km사거리가, MLRS나 HIMARS에서는 그리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만 봐도 이해못할 일은 아닙니다. 탄 가격이 몇 배나 비싸긴 하지만요.
게다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름 그대로 신속전개 후 활약 중인 하이마스를 보면 ERCA 저거 만들어 어따 써먹나 싶기도 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또 다른 꿍꿍이 속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처바른 포신으로도 안된다면
저렴이 버전 포신은 답이 안나오겠네
록히드는 f-35는 공군이 인도되었지만 완제품이 아니고 베타테스터 아직도 개발중이고 완제품은 언제나올지 알수없고
f-16v 개발완료 되었지만 양산이 잘 안되고 있고 단가가 비싸지
기술수준이 낮아지는게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들여 개발하던 무기체계를 -심지어 그것이 완성직전이라 하더라도- 원하는 성능이 나오지 않거나, 전장환경이 변했다는 이유로 폐기해버릴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언급하신 '소형고속기동헬기'는 아마 차세대공격정찰헬기(FARA) 프로그램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이 사업이 취소된 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확인되듯 무인기의 시대가 예상보다 가까이 다가왔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미래전에서의 효용가치가 계획보다 떨어질 것이 자명해진 이상, 지금까지 투입된 개발비를 날리더라도 남은 예산과 양산비용 줄이는게 낫다는 것이죠. 프로그램이 중단되더라도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도 하구요.
그리고 현재 공군에서 작전중인 F-35는 완제품입니다. 특히 미 공군의 F-35들은 이미 실전에 투입돼 전과도 올렸습니다. 이것이 완제품이 아니면 무엇이 완제품일까요.
아마 블럭에 대한 차이를 이렇게 말씀하신 듯 한데, KF-21도 1차 양산물량은 공대공 임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공대지 임무까지 가능한 기체는 나중에 생산될 예정입니다. 그럼 KF-21도 베타테스터인가요? 아니겠죠.
특히나 전투기처럼 생산기간이 길게 늘어지는 공산품은 후기형이 초기형보다 생산성이나 성능이 개선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오히려 똑같이 나온다면, 그게 더 큰 문제겠죠.
그 밖에 F-16V를 말씀하셨는데, 작년 말 기준 140대가 주문됐습니다. 기존 기체의 개조수량까지 포함하면 V형에 대한 수요는 몇 배나 늘어납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걱정할 나라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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