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리전문점에 도착한 찰나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옵니다.
"외할머니 돌아가셨데..."
한마디 듣고 멘붕이 왔어요....
"지금 바로 갈게...!"
부랴부랴 애기 어린이집 가서 애기 댈고 집가서 케리어에 3일치
옷가지들이랑 등등 챙겨서 전라북도 부안까지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장례식장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가족들....
울고계신 이모님들...
도착하자마자 할머님께 절 드리고 영정사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났네요..
저의 외할머니도 아니고 와잎의 외할머니지만
결혼 6년동안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에 2회정도씩 찾아뵙지만 꼭 11년전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같아서 정말 잘해드리고
잘 챙겨드렸습니다. 그만큼 처 외할머니께서도 우리 손주사위밖에 없다며 잘챙겨주셨지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정말 유쾌하셨고 위암이 있으셨지만 몇년전 수술해서 다 나은상태였는데 갑자기 가셔서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4차 백신 맞고 몇일뒤에 급성심근경색이라 하더군요...
건강하셨는데....아들녀석 고등학생때 까지라도 계실 줄 알았는데....갑자기 가시니 너무 허망하고 슬프네요....
우리 외할머니 임종은 못지켰어도 처외할머니는 지켜야지 했는데....
둘째날 입관식때 이모님들과 장모님과 함께 펑펑 울었습니다.
와이프보다 더 운것 같아요...
외할아버님 연세가 90이 넘으셨는데 이제 어쩌냐고 계속 우시는데 그거 보고 또 울컥합니다.
화장터까지 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또한번 펑펑 울었고
마지막길 인사드렸어요.
사진첩을 보다가 우연히 아들 태어난 해 100일도 안되었을때
아이보여드린다고 찾아가서 보여드리고 안아보시라 하니 어찌나 조심스러우신지 조심히 안으시던 할머님 사진이 남아있네요.
다행히도 아들녀석이랑 찍은사진이라도 남아있어 추억을 회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 부부와도 찍고 장모님 장인어른이랑도 같이 찍어놓을 것을....
생전 힘들게 땅 평수 늘려가시며 하나하나 작물재배하시며
고생하셨던 할머님.....
손주사위 친손주처럼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님 덕분에 할머니의 정이란걸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살아생전 더 많이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기회가 되어 먼 훗날 위에서 다시 만나뵙게 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외조모께서도 정정하시다가 고관절이 무너져서 요양병원에서 5년 넘게 누워 TV만 보시다가 101세에 잠드시고 조용히 돌아가셨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명절때나 부안집에 갈때 찾아뵌게 전부였는데..
사진보니 저도 외할머니가 보고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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