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에서 근무 중인 직업군인입니다.
오늘 외부에서 업무를 진행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부산 서면에 위치한 밥X이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이 부산이고, 친구들과 몇 번 왔었던 친근한 곳이라 같이 업무를 보던 소대장에게 맛있는 한끼를 대접하고자 찾았던 이 밥X에서 정말 뜻 깊은 하루가 되게 해 준 선남선녀분들을 만났습니다.
연유인 즉, 저희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섰고, 테이블에 앉았을 때 창가쪽 테이블에서 먼저 식사를 하고 계시던 남성 세 분과 여성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식사를 하고 있던 중, 그 네 분께서 식사를 마치시고 계산을 하러 가실 때까지도 저희에게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계산을 마치신 네 분 중, 한 남성분께서 저희 테이블로 다가오시더니, 저희가 식사하던 테이블까지도 계산을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저와 소대장은 당황함이 얼굴에 묻어날 정도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할 말을 잃어버린 채 몇 초간 그 분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뒤에 한사코 거절의 뜻을 내비쳤으나,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에 또 감동을 받아 더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습니다. 본인께서 군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에 대해, 전역을 하고 난 뒤에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와 소대장은 감사한 마음에 복무에 더욱 열중하겠다라고 답변을 드렸으며, 마지막으로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네 분은 식당 밖을 나가셨습니다.
여기 보배에서 가끔씩 보던, 우리 국민들이 군인들에게 베풀어주시는 온정을 보면서 훈훈한 이야기로만 보았던 것을 이번에는 제가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니, 군인으로써의 자긍심과 보람을 마음에 새기게 된 하루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네 분의 따뜻한 마음이 아니었더라도 항상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제 자신이 오늘 이 네 분으로 인해 보다 많은 희생을 기꺼이 할 수 있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게 되어 정말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이 나오지가 않는데, 오늘 저희에게 식사를 대접해주신 이 네 분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제가 더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며, 국민께 받은 고마움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려야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어 조만간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