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서 써내려 가려고 합니다.
저는 2년 좀 넘게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졌었어요
서빙을 했어요.
아이들도 있고, 일하느라 아이들을 맡긴 상황이라
쉬는날에도 일하고 일할때도 일하고 거의 일에만
했고, 그덕에 모임 유지등은 거의 포기하고
가볍게 출근하면서 출근전 샤워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아이들을 만날때 맛있는것도 사주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해줄거 있음 그거나 해주고 그랬어요.
어느날 부턴가 출근이 도살장 같이 느껴지고,
출근이 그냥 하기 싫은게 아니라 도살장에
팔려가는 기분이고 퇴근이 감흥도 없고 그러다보니
그리 일하는게 친절하지 못했고, 결국은 출근을 중단했고
사람 만나는게 힘들어 불안약을 먹지 않으면 사람을 못만나고
공황장애와 대인기피가 오게됬고, 모서리와 붉은 색을 못봐
모서리 공포증과 색깔 공포증(?)을 진단 받게 됬어요.
특정색을 보면 대인과 같은 걸 마주하는 느낌.
모서리는 안보면 그만인데
대인은 밖에 나가질 않으니..(자주보는 사람은 괜찮더라구요)
색깔은 붉은 음식을 못먹어서
누룽지나 쌀, 콘프레이크 이런거 먹어요.
붉은색 들어가는건 왜 이리 많은지..
장바구니 담는데 현타가 오더라구요
금전적으로는 괜찮아요.
현재 자살예방 센터와, 정신과 병행등
동네 관할 복지관과 합작하여 도움을 요청을 하긴 했는데
도움도 받고있고, 몇차례 입원을 하고 퇴원을 했는데
그곳도 사람 사는곳이라고.. 나와서는 일반 사람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어요. 그곳은 많이 조용히 지냈는데.
사람 사는곳이라고... 근데 나와서는 자신이 없어요.
이유는 명확한데,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노동자의 정신을 갉아 넣어서 유지하는 구조라서
멘탈 붙잡고 살기 힘들죠.
사람으로 생긴 상처
사람으로 치유해야하지 싶네유
참고 살야지 월급주지 편한일 하면 용돈이나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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