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학동기 여자애가 있었음
대화도 종종하고 같은 조를 하기도 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술도 한잔했죠.
그앤 여름엔 긴팔 흰셔츠를 입고 있었고
나중에 같이 술 마시면서 보니 팔에 진한화상 자국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그걸 가리기 위해 그랬던거구나.
원해서 생긴 상처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쳐다보니 그런거 아닐까 했죠.
그리고
최근에 약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기다리는데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던 여자애둘이 가 오더군요. 한명은 문신을 했고 한명은 팔에 수십개?백개? 의 자해상처가 보이더라구요.
뭔가 이상했어요.
누군 원치않아 생긴 상처를 숨기고
누군 스스로 그어서 생긴 상처를 드러내고 다니고.
물론 제가 그 여자애의 사정을 알지 못 하고
그애가 나쁘다라는것도 아니예요.
그냥 아이러니 하다는거지요.
동기 친구가 상처를 숨기지 않는 세상
그 여자애가 자해를 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래보며 잠시 쉴때 뻘글 날려봅니다.
자신만 아는 아픔이죠.
그 여자분... 잘 극복하시길~~
아이들은 그걸 알면서도 못 끊더라구요.
자기애가 없고
현실에 막막함이 주는 스트레스가 대부분 원인인것 같았어요.
나쁜 환경을 이겨내는 멋진 친구들도 있지만 잠식당하는 친구들도 있죠.
가끔 상담글을 답으로 자해를 멈추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의 글을 보면 뿌듯하답니다.
글구 비늘린... 이 단어가 생각나네유~~~
여튼 감사유.
코 안 베이게 조심!
차이나타운은 재밌었어요.
화상 상처는 남자도 보여주기 싫을텐데 말이죠 ㅜㅜ
그래도 그친구 봉사하면서 성격도 씩씩하고 좋았어요. 눈에 띄진 않지만 소소히 빛나는 작은 별 같았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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