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패밀리의 새 얼굴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늘 단순했다. 대장 격인 레인지로버, 스포티한 스포트, 패션 지향적인 벨라, 도심형 이보크까지 네 가지였다. 이제 다섯 번째 멤버가 합류한다. 그냥 또 다른 SUV가 아니다. 레인지로버 GT로 명명된 이 모델은 연내 정식 공개를 앞두고 티저를 통해 공개됐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전통적인 오프로드 강자가 아니라 편안하게 장거리를 소화하는 그란투리스모를 지향한다.
JLR의 새로운 EMA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자 순수 전기차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레인지로버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온로드에 초점을 맞추지만 험로 주행 능력도 유지한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며, 지금까지 나온 레인지로버 중 가장 일반 승용차에 가까운 형태다.
익숙하면서도 재해석된 디자인
위장막이 디테일을 가리고 있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뚜렷하다. 기존의 박스형 레인지로버 룩 대신 낮은 루프라인, 패스트백 형태의 후면, 매끈한 라인을 채택했다. SUV보다는 럭셔리 그란투리스모에 가까운 모습이다. 전면부는 테슬라 모델 Y를 연상시키지만 더 각지고 LED 스트립은 없다.
실내는 완전한 미니멀리즘으로, 대부분의 기능이 대형 플로팅 터치스크린과 운전자용 얇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집약됐다. 전통적인 게이지는 사라졌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숨겨진 에어벤트가 깔끔하고 수평적인 인상을 유지하며, 대시보드 상단은 우븐 패브릭으로 감싸 스피커를 숨기고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부드러운 가죽, 메탈 디테일,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 조각적인 센터 콘솔이 실내를 자동차보다는 고급 가구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 모든 요소는 소음과 시각적 번잡함을 줄여 장거리 여행을 위한 '차분한 안식처'를 만들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전기차로 먼저, 이후 확장
파워트레인 세부 사항은 아직 비공개지만, GT는 순수 전기차로 먼저 출시된다. 새로운 EMA 플랫폼 특성상 향후 하이브리드 버전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프로토타입은 레인지로버 팀의 본거지인 게이든 인근 언덕에서 영감받은 위장막을 두른 채 이미 테스트 중이다.
매니징 디렉터 마틴 림퍼트는 그란투리스모 공식을 "세련되고 레인지로버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손쉬운 전기차 성능과 장거리 정숙성, 그리고 전통적인 그란투리스모가 제공할 수 없는 험로 주행 능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성능·배터리 용량·항속거리 등 구체적인 사양은 연내 정식 공개 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며, 실제 도로 데뷔는 2027년으로 예상된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