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살짝 춥지만 낮은 폭염 수준은 아니나 더운지라 오르질을 하자니 땀이 줄줄 흘러
내렸고 갈증도 심해지고 걸음도 느려졌는데 그늘이 없다보니 그 정도는 더했다
기운빠진 다리는 작년의 낙엽이 수북히 깔린 곳을 밟다 중심을 잃고 몸이 휘청거렸다
아직은 반사신경이 괜찮은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잡았다
그때 발밑이 축축함을 느꼈고 지팡이로 낙엽을 걷어내보니 낙엽 더미 사이로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워낙 갈증과 지친 상태라 낙엽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 아래에 시에라컵을 받였다
그리고 쉴겸해서 주저앉아 기다렸다
물이 반쯤 찼을때 마셨는데 세상에 감로수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