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나?
오랜만이데이~
또 모텔 잡았나?
여 오머, 그냥오지…..”
육십여덟 정도 되는거 같다.
정확한 나이를 알수는 없지만, 그정도 되는걸로 알고 지낸다.
마흔이 넘어서 첫째 딸아이가 태어났고, 연이어 아들이 하나 더 생겼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자식들은 아직 햇병아리다.
“차라리 노숙을 하는게 낫지….
불편하건 싫어~”
“하이고~
삼촌아~
불편할게 머있노, 우리사이에……”
어릴적엔 친한 정도가 아니라, 가족처럼 지냈었다.
그리고는 한 이십년정도 없는듯 지내다가, 삼사년 전부터 연락이 되고 찾곤한다.
‘독불장군‘, 혹은 ’독존’ 이라고 부르곤 했었다.
지난겨울, 상훈과 상미를 캠핑장에서 만난 이후로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간혹, 통화를 하다보면 에둘러 아이들을 자랑하곤 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상훈이가 말이다.
이번에 무주로 캠핑간다고 한번 가자던데….
에구, 그 고생을 말라고 하는지…..”
“상이가 저검마하고 내 옷을 보냈더라고,
이기 내 스타일이라, 지긴다 마!”
그런저런 이야기를 듣자면, 일상적인 가정의 다반사일 뿐이라 생각했다.
지난겨울,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삼춘, 우리 아빠랑 말 안하고 지낸지 이년 넘어요.
상훈이는 명절날도 안동 안가고,
나도 내려가면, 엄마 얼굴이나 잠깐보고 나와버려요.”
“아니, 왜?
무슨일 있었니?”
“꼭 무슨 큰일이 생긴건 아니구요.
평생 살면서…..
아마도 쌓인게 자꾸 커지니까, 그래서…..”
“아빠는 한번씩 연락오니?”
“일년에 한두번 정도?
쓸데없는 말 하다가, 용돈주까? 그러고 끊어요.”
“그렇게 니들이 일방적으로 멀리하려고 하지말고, 아빠랑 대화를 해보지 그랬니?”
상미가 크게 한숨을 쉬고 답한다.
“삼춘, 아빠랑 대화라는게 어렵다는거 아시잖아요?
삼춘이야…..
아빠한테 대드는 유일한 사람 이잖아요.
좀 불리해지면, ‘아 됐다! 그만해!
미친 지랄하나, 개새끼들이!‘
그러고 끝나버려요.
먹고싶은 것도, 하고싶은 것도, 가고싶은 것도…..
다 자기가 원하는건 다 해야하고, 양보라는게 없어요.”
“그래, 세상에 하나뿐인 독존인데, 오죽할까 싶긴하다.
다음에 내가 안동갈일 있으면 한번 만나볼께.“
”삼춘도 맘 상하실 수 있으니, 아니다 싶으면 관두세요.“
바람풍차 지켜보는 시간에.......
연휴 마무리 잘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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