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직장에서 말 한 마디 실수로 회사생활이 꼬이게 되었던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부서에
새로운 과장님이 오시게 됐는데요.
아마 진급을 위해
타부서로 오신듯 했습니다.
처음부터 업무에 대해
엄청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셨어요.
제가 짬밥은 좀 후달렸지만,
업무적으로는 나름 인정을 받았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요청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엔
제가 신임을 얻었었고
쉬는 시간에 둘이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과장님께 물었습니다.
"주제넘는 질문일 수 있는데요. 혹시 과장님은 노후준비를 어떤식으로 계획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과장님 왈,
"뭐 특별한 거 없어. 그냥 지금 살고 있는 시골주택에서 죽을때까지 살면 되는거지. 그리고 작게 장사나 하려고."
그 당시에 저는
재테크 서적 일주일에 2~3권씩 독파
+
초심자의 행운 버프로 부동산 상승장에 투자입문한 상태였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감과 지식수준이
거의 로버트 기요사키 형님 수준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지금이 과장님께 도움을 드려 점수를 더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는 해괴망칙한 생각을 하고 맙니다.
"과장님, 제가 부동산 공부를 조금 해보니까요. 시골주택은 수요가 없어서 나중에 제값 받기가 쉽지 않나 보더라구요.
그나마 아이들 키우기 좋은 아파트 하나만 갖고 있어도 노후에는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부터 노후를 준비하려 아파트 투자를 하고...블라블라 "
라는 쓰잘떼기 없는 소리를 길게 늘어뜨려 놨습니다.
그런데 과장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끝맺음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대화는 종료되었죠.
다음날 부터 과장님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셨습니다.
항상 저에게 먼저 인사를 주셨었거든요.
"미르씨 왔어~ 좋은아침이야."
이런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먼저 인사를 해도
좀 퉁명스럽게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업무적인 부분도
제 밑에 동생한테 물어보시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건 고과점수였어요.
동생과 저의 업무적인 능력은 비슷했고,
실적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동생 S+
저는 B+
진급도 문제지만,
고과점수에 따라 연봉차이까지 나는 상황에서 저는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저는 매년 A이상의 고과를 받아왔었고, 2년뒤 진급년차여서 이번 고과점수가 중요했거든요.
차이가 있었다면
그 친구는 사행성 도박에 손을 대서
3억에 가까운 빚을 진 상태로
개인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결혼 하고 갓난 아이도 있었죠.
그것이 제가 B+를 받은 이유였을까요?
그때 제가 깨달은 건 단 하나였습니다.
'직장에서 돈 얘기는 하는게 아니구나.'
회사사람들은 특출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대부분 봉급과 생활수준이 비슷하죠.
그런데 나이도 어린 부하직원이
아파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얘는 회사가 1순위가 아니었네?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동료들은
'나는 지금 기껏해야 한달에 100만원씩 빠듯하게 적금 넣고 있는데, 얘는 몇억짜리 아파트 투자를 한다고? 부모한테 돈 받았겠지? 세금신고는 했으려나. 어디아파트 몇평짜리 몇채 갖고 있을까. 질투난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은 더 좋은 회사로 운좋게 이직했지만, 정말 아찔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지금 회사에서는
저를 안 쓰럽게 봅니다.
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월세사는 바보거든요ㅎㅎ
평소에 돈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안하고
모르는척...그냥 듣고만 있습니다.
그냥 남들이 자랑하면 박수쳐주는게
저는 훨씬 더 맘이 편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에게서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회사동료, 친구, 형제 등등
그들에게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줄거 아니면 돈 얘기는 안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자랑이 하고싶다면
부모님, 배우자, 자녀들에게 실컷 하세요. 진심으로 축하 받을 겁니다.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하지마세요.
할거면 맛있는 밥이나 한끼 사주면서 하세요.
자랑은 자랑값을 내야 뒤탈이 없습니다.
끄읏.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원본출처링크
https://m.blog.naver.com/gentlemans12/223640754114
맞나요?
그 생각마저 비호감이세요.ㅎ
괜한 오지랖은 회사생활만 꼬이게 만듭니다.
월급쟁이의 오랜 경험담입니다요
사업장 업무도 알려주고 했는데
워낙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라서 어느정도 눈을 뜨더니
자신을 무시한다고 함부로 하더군요!
결국은 그놈은 그해 말에 집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 낙하산으로 오는 부장급을 보니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자존감이 바닥으로 직장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수순이라는걸 알고
철저하게 묻는 것만 간단하게 답변하고 그 외에는 일절 함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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