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 4월이었다...제가 서울 노원서 교통의경 일경말로 기억을 합니다.
녹천 사거리 앞에서 근무를 하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베르나 승용차를 몰면서 제 앞으로 왔는데
차가 좀 이상하다고 하네요. 본넷에서 연기가 살살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본넷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머니를 대피시키고, 주위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게 계도를 했고,
교통센터에 바로 무전을 때렸죠.
대략 5~10 분 만에 차는 완전히 전소를 했습니다.
교통센터에는 무전으로 계속 상황 보고를 했구요.
소방차가 와서 순식간에 화재를 진압하고 가더니, 현대에서 레카차를 보냈는지 직원 두명과 함께
후다닥 견인해서 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교통 계장님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차량 화재 사고가 없었는데 왜 허위 신고를 했냐고 말이죠.
제 허위 보고가 서장님의 귀에까지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계장님에게 혼쭐만 났죠.
제가 헛것을 본것도 아니고, 그 뜨거운 불길이 지금도 생생한데 저만 오롯이
양치기 소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느꼈죠. 대기업은 관공서 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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