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기상, 정갈하게 샤워하고 아침 6시 땡하자마지 사전투표소 다녀왔습니다.
투표를 안한지가 10년이 넘었네요.
대학시절 주변에 운동권 친구들 덕분에 운동권 맛도 살짝보고, 보수집단 정계에 있는 선배들 덕분에 보수의 맛도 살짝 봤네요.
그러고 나서 저 스스로 내린 결론은 중도의 삶이었습니다.
뭐 묻은놈이 뭐 묻은놈한테 뭐라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할뜯는게 꼬라지 보기 싫어서
뉴스채널도 그냥 돌려버리곤 했지요.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하지만 나오는 작자들마다 내 소중한시간과 권리를 내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뒤섞여 사는 세상에 때로는 다툼도 화해도 조정도 필요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자본주의 법치주의 기본 이념을 두고 헌법을 규칙으로 도덕과 염치로 서로서로 그 테두리 안에서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이상의 아전인수격 행태를 두고보기가 힘들어 평생 투표는 하지않고 살아볼까했는데
현정부들어 제 마음이 요동을 치네요.
우리나라에서 굴지의 대학을 나와 머리좋아 똑똑하고 많이 배우신 분들이
국민을 대표로 선출되었는데 왜 그리 정치만 하면 다들 바보 멍충이가 되는 것일까요.
뉴스를 보면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어느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될법한 문제들을 가지고
그 똑똑하고 대단하신 분들이 얼토당토않게 싸우고 있을까요.
모든것이 '아전인수' 때문입니다.
내논에 물 한번, 니논에 물한번
다음번엔 니논에 물한번, 내논에 물한번
좋다. 니논이 내논보다 더 많이 가무르면 니논에 물 먼저 2번 대라.
그대신 담번에 내논이 더 가무르면 내논에 물 먼저 2번 대게 해주라.
유치원생과도 대화만 충붐하다면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사회통념상의 일반적인 규칙과 도덕과 윤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잘나고 똑똑하신 분들이 매번, 매일매일 아전인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 지역의 대표자가 되겠나고 나서서 설치고 있지요.
아전인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대표자의 책임과 책무보다 자기의 욕심이 자기눈을 먼저 가려버리기에 티비토론이나 연설, 대담등에서 실언을 하고 풍자될 거리를 만들어내고 어처구니 없는 고집을 피우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기반과 시스템은 점점발전해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잘나고 똑똑하신 분들의 정신머리, 주변머리는 거기에 한참 미치질 못하고 자기 욕심때문에 자기 스스로 말려서 불특정다수한테 바보천치 취급을 받는걸 알고나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정치 투표라고는 담을 쌓고 지내던 제가 아침에 출장와서 와이프에게 전화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라고. 그래야 올해 우리에게 태어날 우리아이가 보다 낳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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