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프리미엄 존 예약했는데…
활동지원사는 입장권 없다며 중증장애인과 분리
식탁·의자 촘촘히 설치돼 휠체어 이용자 곤욕
대구시 “‘이제 고민해 봐야 안 되겠나’ 하는 입장”
대구치맥페스티벌 프리미엄 존. 식탁과 테이블이 너무 촘촘하게 배치돼 휠체어 이용자가 지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 대구장차연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 ㄱ 씨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에 갔다가 활동지원사와 분리되는 난감한 일을 겪었다.
ㄱ 씨는 수수료를 포함해 8만 7천 원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존’ 테이블을 사전 예약했다. 프리미엄 존은 열대지방 자연환경을 연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비가 오더라도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천막도 설치된 곳이다.
그런데 진행요원이 ㄱ 씨의 활동지원사는 프리미엄 존에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아섰다. 활동지원사에게 입장권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료 장애인들이 중증장애인과 활동지원사를 분리하면 안 된다고 재차 설명했지만 활동지원사는 결국 입장을 저지당했다.
박동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대구장차연) 상임활동가는 10일 비마이너와의 통화에서 “결국 중증장애인인 ㄱ 씨 혼자 프리미엄 존에 들어가야 했다. ㄱ 씨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활동지원사분이 근처에서 대기하다 달려오는 식으로 활동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중증장애인은 원활하게 축제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휠체어 이용자는 들어갈 수 없는 수상 식음존. 사진 대구장차연
문제는 또 있었다. 식탁과 의자가 너무 촘촘하게 배치돼서 휠체어 이용자가 지나갈 공간이 없었다. 또한 시원하게 음식을 즐기라고 만든 ‘수상 식음존’은 사방이 큰 튜브로 둘러싸여 휠체어 이용자뿐 아니라 유아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
게다가 행사 중 수어통역은 한번도 제공되지 않았으며, 축제를 안내하는 누리집에는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와 외래어로 가득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에 처음 열려 올해 12회를 맞는 대구시의 대표적 지역축제 중 하나다. 12년째 매년 개최하며 대구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권 등은 보장되지 않았다.
이에 대구장차연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대구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주최·주관한 문화행사였음에도 (장애인의) 문화접근권을 보장할 책무를 무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구시는 향후 개최될 모든 문화행사에서 차별 없이 누구나 동등한 문화권을 누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10일 비마이너와의 통화에서 “일단 그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내용만 봤다. 축제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내년 축제를 준비할 때 ‘그런 부분(장애인 접근권 등)도 고민해 봐야 안 되겠나’ 하는 원론적인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58)
활동보조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거의 형제들이나 부모 가능성이 높음
티켓은 사서 들가야지
좀 더 긍정적으로 사셔야 될듯
8만원치 호프집가서 대접 받지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