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48/0000477926?sid=100
[앵커]
페트병에 든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져 마시면서도 찜찜했던 분들 많으실텐데요. 정부가 현재 판매 중인 생수 제품 30개를 조사해보니,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과 허용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자체가 없어 우리 몸에 어느 정도로 위험한 건지 판단이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태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장에 마련된 테이블마다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가 놓여있습니다.
편리함 때문에 자주 손이 가지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불안감은 떨칠 수 없습니다.
박정호 / 대구시 중구
"아무래도 몸에 축적돼서 좋을 게 없지 않습니까. (유리)병으로 돼 있는 물들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국립환경과학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8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20마이크로미터, 머리카락 5분의1 두께를 기준으로 하면 1리터짜리 생수 한병에 많게는 1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정 크기가 넘으면 체내에 흡수되지 않지만, 2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장기에도 쌓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수 소비량은 세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 안전한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지에 대한 기준치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순진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심각성을 사실은 체감을 못 하거든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경 문제는 항상 사전 예방의 원칙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부는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분석 방법을 표준화하고 있다"며 "관리 기준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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