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염’이 이어지던 한반도에 지난 21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폭우 피해가 오더니, 이번주부터는 갑작스레 가을 날씨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이런 기온의 급변은 덥고 습한 공기가 물러간 자리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었기 때문이지만, 다음달 중순까지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주기적으로 반복될 전망이다.
22일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온 열대저압부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남해안을 지나 동쪽으로 물러나고, 저기압성 순환으로 우리나라에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 상층의 영하 10도가량인 찬 공기가 위도 38도선 부근의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선선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찬 공기는 통상 무거워 가라앉게 되는데, 한반도 상공에 있는 영하 10도의 찬 공기가 북쪽의 기류와 함께 더해져 차가운 바람을 가져온 것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티베트고기압의 세력 약화와 관련돼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약해지며 북쪽 제트기류가 한반도로 내려왔고 이로 인해 장마전선이 만들어졌다. 장마전선은 통상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다. 앞서 20~21일 전남권과 경상권에 내린 강한 폭우는 북상하던 열대저압부가 장마전선에 이끌려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형성됐다. 다시 말해 한반도를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한 사이로 장마전선이 형성됐고, 장마전선으로 이끌려 온 덥고 습한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를 휩쓸고 간 직후 남하한 상층의 찬 공기가 가라앉은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기보단, 고온다습한 날씨가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중기예보(21~28일)를 보면, 해당 기간 아침 최저기온은 14~25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까지 서울을 기준으로 2~5도가량 더 떨어진 쌀쌀한 기온이 예상된다”면서도 “이후 25일부터 주말까진 낮에 29도로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한번씩 대륙의 북서풍 계열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 건조하고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또 남풍 계열 바람이 불어오면 고온다습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는 과거 8월 말쯤이면 약해지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이번에 10월 중순까지 완전히 약해지지 않고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기상학적 여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되려면 일평균 온도가 20도 이하인 날이 일상화돼야 한다”며 “아직 낮 기온이 24~25도라는 건 기상학적 여름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Julie is a call girl -
10월 중순까지 안 떠남..
더위 물러나서 에어컨 다 철수....이후 다시 더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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