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테마주’로 꼽히는 트럼프미디어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40% 가까이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트럼프에 올인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도 8%대 뛰는 등 대통령 선거 당일 트럼프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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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53분(미 동부시간) 기준 트럼프미디어는 시간외거래에서 47달러로, 종가 대비 38.48% 폭등했다. 앞서 정규장에선 1.16% 하락 마감했다.
대선 당일 트럼프미디어 주가 흐름은 롤러코스터를 방불케했다. 장중 8.64%까지 치솟았다가 8.42%까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두 차례나 거래 정지됐다. 테슬라도 시간외거래에서 8%대 상승했다.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이날 반등에 성공, 전 거래일보다 3.54% 올랐다.
트럼프 관련주의 흐름은 이번 대선을 공화당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서비스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대선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재무, 실적 등 기초체력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렸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34% 하락했다.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날아올랐지만, 이날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올 3분기 1920만달러(약 2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1만달러로 5.6% 감소했다. 트럼프미디어의 순손실은 3분기 누적 기준 3억 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트럼프의 승리로 트루스소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그가 백악관에 복귀하더라도 현재의 높은 주가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옫나.
CNBC는 “트럼프미디어는 대선 선거 결과에 따라 시간거래 혹은 대선 다음날 움직일 수 있다”며 주가 변동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에 대한 기대감은 테슬라에도 번져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으며,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부터 자신이 재집권하면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거듭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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